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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4, 모르는 것을 말하다
### 15, 진정한 깨달음의 세계는 미묘하고 현통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알 수는 없으나 억지로 말해본다. 조심함은 겨울에 찬 개울을 건너는 듯 하고, 망설임은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 하다. 몸가짐은 손님과 같고, 풀어지면 얼음이 녹듯하고, 우직하기로는 통나무와 같고, 마음을 비우니 큰 계곡과 같고, 섞일 때는 흙탕물과 같다. 누가 이 탁한 것을 가라앉혀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이를 안정시켜 되살아나게 하겠는가? 이 도를 깨달은 사람은 채우지 않으니 절대 채우지 않는다. 덮어둘 뿐 새로 이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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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0, 충고하면 친구가 아니다
자유가 이르되 “임금에게 자주 간하면 욕이 되고, 벗에 자주 충고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일은 복제, 조합, 연출된다. 개입하려면 복제 단계에서 미리 개입해야 한다. 일은 상호작용이므로 일이 벌어져서 조합단계를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일이 일을 주도하게 된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라 달리는 호랑이 잔등에서 내릴 수 없다. 그러므로 공자도 재여를 꾸짖되 이미 지나간 일은 따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친구사이라도 마찬가지다. 충고하는 사이라면 진정한 친구라고 볼 수 없다. 애초에 가려서 사귀어야 하며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두말없이 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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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3, 환빠의 절망
### 3, 분별을 버리니 백성이 다투지 않는다. 보배를 버리니 백성들이 훔치지 않는다. 의도를 버리니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그리하여 성인의 다스림은, 마음을 비워서 배를 채운다. 뜻을 비우니 뼈가 굳세다. 백성은 바라는 것도 아는 것도 없다. 분별하는 자들이 설치지 못하게 된다. 무위로 행하여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요즘의 힐링붐과 비슷하다.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근본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서 부류다. 소인배의 방법이다. 2500년 전 춘추시대 중국은 숲으로 가득차 있었다. 인구는 적었다. 전쟁은 없었다. 과거가 더 살기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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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석 50, 여행자의 얼굴
어디라도 내 나라가 아니고, 내 땅이 아니고, 내 영역이 아닌 곳은 없다. 우리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내 가족과, 내 친구와, 나 자신의 또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나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이 내 친구의 얼굴이 아니고, 나 자신의 숨겨진 얼굴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 순간 나는 침입자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 이것이 여행의 진실이다. 이를 깨닫지 못했다면 당신의 여행은 실패다. 인도가 다르고 태국이 다르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여행의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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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2, 성인은 하지 않는다
천하가 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워하니 도리어 아름답지 않다. 모두가 선을 선하게 여기니 도리어 선하지 않다. 미는 추의 강물 위에 배처럼 자연스럽게 떠 있어야 하고, 선은 악의 강물에서 물고기처럼 자연스럽게 헤엄쳐야 한다. 그러나 배를 육지로 끌어내면 추해진다. 인간이 개입한 미와 선은 물 밖으로 끌려나온 물고기와 같으니 이미 죽어 있다. 세상은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칭은 둘이 짝을 짓고 서로를 의지한다. 그 중에 하나를 빼앗으면 나머지도 죽는다. 그러므로 있고 없음은 서로를 살리고, 어렵고 쉬움은 서로를 이루며, 길고 짧음은 서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