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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키우는게 깨달음이다
하나를 보면 동물어다. 보는 행위 자체가 변화이므로 동사를 쓴다. 둘을 하나로 합쳐서 보면 유아어다. 이때 합치기 위해 명사를 쓴다. 둘 사이를 보되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대화어다. 관계를 보나 관계를 포착하지 못한다. 판단하나 판단기준을 보지 못한다. 남녀가 피자가게에 들렀다. 남자는 빨리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고 여긴다. 즉 판단기준이 있는 것이다. 여자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즐기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임무라고 여긴다. 역시 여자는 여자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는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모른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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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엔지니어의 관점이다.
깨달음은 하나의 사건을 판단하는게 아니라 두 개의 사건을 연결시켜 맥락을 보는 것이다. 별도로 일어난 두 개의 사건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은 에너지다. 옳고 그름이라는 판단기준으로 보는 것은 지식인의 방법이고, 에너지로 보는 것은 깨달음의 방법이다. 차이는 부분을 보느냐 전체를 보느냐다. ◎ 무지는 판단기준이 없다. ◎ 지식은 판단기준으로 본다. ◎ 깨달음은 에너지로 본다. 지식인은 부분을 보고 깨달음은 전체를 본다. 민주주의를 하면 좋아진다는 것은 지식인의 단편적인 생각이다. 좋은 의도로 좋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결과가 나빠서 극심한 반동이 일어나는 것은 역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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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언어감각이다
깨달음은 언어감각이다 언어는 대칭을 쓴다. 문제는 대칭 속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버스 안에서는 버스가 가는지 전봇대가 오는지 모른다.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도약해야 한다. 버스 밖으로 나와야 한다. 대칭 밖으로 나와야 한다. 대화는 두 사람이 마주본 상태에서 일어난다. 대화어는 두 사람의 대칭 속에 갇혀 버렸다. 지식어는 대칭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사건과의 또다른 대칭이 만들어진다. 역시 더 큰 단위의 대칭 속에 갇혀 있다. 대칭 밖으로 완전히 나오지 못했다. 시합 중인 선수는 상대팀과의 대칭 속에 갇혀 있다. 심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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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말할줄 아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은 말을 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말을 할 줄 안다고 믿지만 대개 남이 운을 띄워줘야 겨우 대꾸나 하는 식이다. 혼자서는 언어를 이루지 못한다. 말은 본래 두 사람이 마주본 채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는 불완전한 언어다. 존재는 사건이다. 언어는 사건을 복제해야 완전하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이미 일어난 사건 속에서 기능하는 불완전한 언어이며, 사건 밖으로 나와서 객관적으로 그 사건을 반영하는 지식인의 서술도 역시 불완전한 언어다. 독립적으로 자기 사건을 연출할 수 있을 때라야 완전하다. 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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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말을 잘해야 한다
지식인은 말을 잘해야 한다. 이재명, 정청래, 정봉주, 김어준, 김용민들의 말실력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진보의 말실수는 큰 문제가 되지만 보수의 말실수는 논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말로 먹고 사는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는 시스템이다. 보수는 시스템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내세운다. 시스템의 운영은 개인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구태여 말을 잘 할 이유가 없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말이야.’ 명박의 방식이다. 보수는 이걸로 민다. 시스템을 갈아야 한다는게 진보의 입장이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혼자 하는게 아니다. 팀플레이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