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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역사란 무엇인가?
** http://gujoron.com/xe/600923** 엊그제 시사리트윗에 쓴 글에 내용을 보탭니다. - http://media.daum.net/culture/book/newsview?newsid=20130321082305837 던컨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지만 약하다. 대체재가 없다. 역사는 프레임의 교체다. 낡은 프레임을 밀어낼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학계의 주류적인 관점은 마르크스주의 계급투쟁 역사관을 기본 프레임로 하고, 거기다가 민족주의 관점을 덧씌웠다. 이중으로 망했다. 고려 귀족과 조선 사대부의 계급투쟁으로 보는 프레임은 틀렸지만, 던컨 교수가 이를 대체할 새로운 프레임을 제안한건 아니다. 갈아줄 새 프레임이 없으면 낡은 프레임의 한계를 알고도 못 버리는게 인간이다. 역사의 구슬을 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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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릴 수 있다는 희망
희망을 버릴 수 있다는 희망 문학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기술이다. 대개 하던대로 자신이 잘 아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쓰므로 실패한다. 구조론에서 ‘자기 소개 하지 말라’는 것도 그렇다. 자기소개를 한다면 서로간에 안면이 있다는 전제가 붙는다.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자기소개를 왜 해? 설사 자기소개할 일이 있더라도 마치 남 이야기 하듯이 천연덕스럽게 해야 한다. 그것이 문학가의 기술이다. 원래 그렇게 한다. 사람이 만난다면 서로 간에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성립되어 있는 거다. 공통분모가 있다. 그걸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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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성공과 실패
문학의 일대일 어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일대일이다. 토대를 공유한 채로, 너(자연, 목적, 신)와 내(의사결정 주체)가 일대일 대칭을 이룰 때, 유체의 바탕을 유지한 체로 강체의 성질을 획득하여 의사결정의 핵을 이루고 형체를 얻어 존재로 비약한다. 그 이전까지는 무존재다. 그러므로 문학성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 정답은 다 나와 있다. 옛날 할배들이 다 해먹었다. 재탕 삼탕에 사골 고아먹듯이 골수까지 완전히 해치워버렸다. 정답을 베끼면 당신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다. 물론 글재주는 타고 나야 한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열심히 노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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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의 실패
뼈가 없는 해파리는 의사결정에 실패하므로 개복치의 밥이 된다. 뼈를 대신하는 조직이 있지만 역시 불완전하다. 이 구조로는 척추동물을 이길 수 없다. 조개는 뼈가 겉에 있으므로 유체의 균일한 성질을 얻지 못한다. 외력과 맞서는 일대일 대칭이 불가능하므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움직이지 못한다. 조개와 비슷한 점이 있는 거북이나 천산갑, 고슴도치 역시 의사결정에 제약을 당한다. 그림자는 뼈가 없어서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독립적인 존재라 볼 수 없다. 그림자는 상부구조인 빛에 하부구조로 딸려있는 불완전한 존재다. 밀도가 낮은 옅은 구름은 유체의 성질을 획득하지 못하였으므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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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꿰는 첫 단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물은 인간에 의해 자의적으로 규정되고 명명된 것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되었으므로 과학의 관점에서는 이를 배척해야 한다. 인간의 관점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바라보면 자연의 최초 출발점은 규정되기 이전상태다. 그것은 에너지다. 보이는 것은 물질이다. 그런데 물질은 인간에 의해 임의로 규정된 것이다. 과학의 입장에서는 이를 배척해야 한다. 무규정적인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인간의 관측대상으로 존재하는 그것이 모습을 갖추기 전이다. 그 에너지를 규정하는 것은 사건이다. 사건은 일련의 의사결정단위들의 집합이다.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 인과율이 있다. 인과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