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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다시 보자
인간을 다시 보자 인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은 이성에 지배되는 탁월한 존재가 아니라 본능에 지배되는 단순한 존재다. 이성에 지배된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낱낱이 규명해보면 그냥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복제한 것이다. 역사의 경험치가 누적되어 결과적으로 인간은 집단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의 행동을 복제한 셈으로 되었다. 좋은 복제대상을 가지고 좋은 복제시스템을 꾸린 집단이 성공한다. 특히 유교주의는 탁월한 복제시스템이라 하겠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는 본받을만한 복제대상이 된다. 유럽이 지고 한중일이 뜨는 이유는 유교 전통의 한중일이 기독교 전통의 서구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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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상균의 오버
민주노총 한상균의 오버 한상균이 문재인과 계급장 떼고 일대일 토론으로 붙어보자고 주장했다는데. 나름 기발한 김근태다. 공사구분 안 되는 무뇌진보의 전형이다. 대표성개념 없이 일대일로 붙자는 안철수와 다른 게 뭔가? 저번에는 안철수가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문재인이 양보할 차례? 71년에는 김영삼이 양보했으니 87년은 김대중이 양보할 차례? 말 되는 소리인가? 민족의 명운을 건 국가전략의 문제를 개인 간의 전리품 분배문제로 좁혀 판단한다. 진보가 항상 빠지는 논리의 함정이다. 진중권이 조영남 두둔하는 짓도 그렇다. 광범위한 배경은 보지 않고 범위를 좁혀서 딱 요것만 판단해보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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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행복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인간은 에너지를 추구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에너지를 표현할 적절한 어휘가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열정이나 패기나 기운이나 주체나 존엄으로 말해질 수 있지만 대개 어색하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근원의 생명력이며 그 원초적인 생명력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표현은 없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이 질문이 던져지기 때문이다.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에너지 넘치는 꼬마에게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다. 무언가 원한다는 것은 그 원하는 대상이 지금은 없다는 뜻이다. 그것은 결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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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핵발전소 공사재개
**신고리 핵발전소 공사재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숙의민주주의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은 문재인 정권의 성과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방식의 의사결정이 잇따를 것인데 야당은 이를 정권의 음모로 몰아갈 명분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원전문제는 원래 정치적으로 결단할 문제다.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여소야대 상황이다. 문재인은 핵발전 중단을 정권의 명운을 걸고 결단을 내릴 만한 건수가 아니라 반대세력을 잘 구슬러서 달고갈 문제로 본 것이다. 원래 이런 식의 접근은 보수적인 자칭 전문가 집단에게 유리하다. 마피아 집단에 유리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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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입장
인간이 지식을 얻는 수단은 일차적으로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몸의 신체감관으로 들어오는 제한적인 정보를 뇌에서 가공하는 것이다. 이 정도는 동물도 한다. 인간은 특별히 언어와 문자로 소통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 결국은 관측이다. 관측은 관측자인 인간의 사정에 의해 제한된다. 다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지식은 과학에 의지하고 과학은 수학에 의지한다. 수학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여기서 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한다. 무릇 존재한다는 것은 호응한다는 것이다. 나는 네게 말을 건다. 너는 내게 응답한다. 응답하므로 존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