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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대기를 만들면 이긴다.
수부타이 전술은 젓가락과 같다. 젓가락은 평소 흩어져 있다가 반찬을 집을 때 모인다. 이때 젓가락 두 짝의 길이는 같아야 한다. 이는 질의 균일이다. 평등한 동료가 촌놈정신으로 모여들어 순간적으로 젓가락을 이루고 깔대기를 만들며 목표가 달성되면 즉시 흩어진다. 축구를 해도 즉시 흩어져서 형태를 파괴해야 수비를 따돌릴 수 있다. 한 사람이 측면을 뚫으면 반대쪽에서 재빠른 2선침투로 순식간에 젓가락을 이룬다. 갑자기 손흥민이 반대편으로 파고들어 젓가락을 성립시키고 패스를 받는다. 그리고 즉시 흩어져서 수비를 따돌린다. 징기스칸 전술은 콤파스와 같다. 징기스칸 본인이 콤파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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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자가 강하다
즐기는 자가 강하다 이말년의 서유기에 나오는 뜬금 공자말씀에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구절이 있다. 논어 옹야편이라고. 재주있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자무카는 천재였고, 징기스칸은 노력했고, 수부타이는 즐겼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자무카는 힘이고 징기스칸이 입자라면 수부타이는 질이다. 이 비유가 반드시 인물과 맞는 것은 아니다. 징기스칸은 자무카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수부타이는 징기스칸보다 13살 어리니 세대 차이가 난다. 징기스칸 안에 자무카도 있고 수부타이도 있다는 말씀. 인물의 차이가 아니라 전쟁양상의 차이, 삼국지도 초반에는 개인기로 일기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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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노무현은 강한가?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인간은 별수 없는 동물이다. 착각하지 마라. 인간이 개보다 낫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인간이 개와 구분되는 것은 문명 덕분이다. 문명은 다른 거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다른 거다. 인간의 컴퓨터 사양이 개보다 우수한 사양인 것이 아니라 인간은 특별히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역대급 총기난사가 일어났다. 규모는 점점 커지게 되어 있다. 왜? 기록을 세울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죽이려고 죽이는 것이다. 연쇄살인도 마찬가지. 연쇄살인범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5명을 죽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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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전략
사피엔스의 전략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통합, 과학혁명의 네 가지로 인류의 종인 사피엔스의 승리를 설명하고 있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나 귀납적 관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피상적 관찰이다. 부자들은 알고보니 근검절약을 하더라거나 혹은 성공한 운동선수들은 다 노력파더라 하는 식이다.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안다. 가난한 사람이 낡은 옷을 입으면 문지기가 쫓아내지만 이건희가 낡은 구두를 신고 온다고 문전에서 쫓아내지는 않는다. 부자는 낡은 옷을 입을 자격이 있지만 가난뱅이는 낡은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부자가 낡은 구두를 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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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기억상실증에 대해
유년기 기억상실증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유아기 기억상실증이 나타나지 않은 점이 필자의 남다른 특징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필자는 인류 중에 몇 안 되는 목격자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증언해두어야 한다. 어쩌면 필자 말고는 증언할 사람이 없을테니까. 사람들과 대화하다 알게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무살이 넘어서야 뒤늦게 철학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두더라는 점이다. 필자가 특별히 구조론을 생각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뭔가 남들과 다르다고 자각한 것은 7살 이전의 일이다. 구조론은 별난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