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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두려워.
영화 이지라이더에서 두 젊은이 와이어트와 빌리는 오토바이 두 대를 마련해 LA에서 뉴올리언즈까지 여행을 떠난다. 마디그라 축제를 보겠다는 소망을 안고. 중간에 주정뱅이 변호사 조지가 합류한다. 그들은 시골사람들에게 습격당한다. “우리가 그렇게 위협적인가? 겁을 먹다니.” “네가 아니라 네 겉모습에 놀란 거야.” “그래봤자 머리 좀 기른 것 뿐이잖아.” “너한테서 자유를 본 거지.” “자유가 뭐 어때서?” “그래, 그건 문제없어. 하지만 자유를 말하는 것과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어. 억눌린 시골사람들 앞에서 말 잘못 꺼냈다간 죽기살기로 달려들어서 떠들고 또 떠들어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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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애정 사이
어제 팟캐스트모임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정과 애정의 차이는 없다. 우정이든 애정이든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이때 서로의 약점을 틀어쥐고 있어야 한다. 비로소 의사결정이 가능한 대기상태가 된다. 그럴 때 에너지가 업되는 것이다. 에너지의 조직이 중요하다. 남자와 남자가 바둑을 둔다면 어떨까? 어느 한쪽이 계속 이긴다. 한쪽은 늘 지고 한쪽은 늘 이기면 의사결정이 필요 없게 된다. 균형이 깨진다. 우정에 금이 간다. 남녀관계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관계가 되면 애정이 사라지게 된다. 남녀관계라면 비교적 균형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 9 대 1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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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모르는 인간의 비밀
인간이 모르는 인간의 비밀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열정을 강조한다. 그 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열정페이라는 말이 있다. 위태롭다. 인간에게는 열정이 필요하지만 그 열정을 강요하면 안 된다. 필자는 20년 전부터 열정이라는 말을 간간이 써왔지만 이 단어에 만족하지 못했다. 어딘가 불편하다. 존엄이라는 말도 있고 주체라는 표현도 있다. 주체는 김일성 때문에 망했고 존엄은 권위주의적이다. 주인과 하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주인의 시선을 얻어야 한다. 호연지기라 한다. 그것을 얻은 사람이 천하인이다. 이 표현은 일본만화 냄새가 나서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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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과 A급 사이
B급과 A급 사이 지난주 팟캐스트에서 나온 이야기다. 인간은 왜 사이비종교에 빠져드는가? 간단하다. 사이비가 주로 바보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사이비의 전략은 의사결정 스트레스를 겪는 바보들에게 먹히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고객맞춤 서비스 들어가준다. 바보들은 뭐를 하지마라는둥 하는 터부와 금제를 만들어주면 매우 좋아한다. 의사결정 장애를 앓기 때문이다. 예컨대 흰 밀가루와 흰 쌀밥과 흰 소금과 흰 설탕과 흰 조미료를 먹지 말라는 식이다. 시중에 흑설탕이라고 나와 있는 것은 대개 백설탕을 태워서 만든 삼온당이다. 대개 흰색이 순수한 것이고 검은 것은 불순물이나 이물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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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큰 싸움에서 얻어진다
큰 싸움에서 에너지를 보라 흑인을 제외하면 북부 인구가 남부의 네 배다. 당연히 북부가 이긴다. 절대 열세인 상태에서 남부는 어떻게 에너지를 일으켰는가? 남부가 이길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확신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중산층이라는 말은 깊은 사회학적 의미가 있다. 재산이 중간쯤 된다고 중산층은 아니다. 그건 정부의 통계용이고 진짜 중산층은 독이 바짝 오른 집단이다. 에너지가 있어야 중산층이다. 그들이 변혁을 주도한다. 남부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하는 5퍼센트의 귀족이 대부분 노예를 차지하고 있었고 80퍼센트의 농민은 노예가 없는 빈털터리였다. 부유한 농장주들을 중심으로 유럽식 귀족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