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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동쪽에서 뜬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 틀렸다. 사실은 지구가 서쪽에서 돈다. 우리는 무심코 해가 지구 안에 있다고 여긴다. 해는 지구 바깥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관측기준 바깥에 있다. 관측자와 관측기준인 지구를 연결시켰을 때 해는 그 바깥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심코 관측대상이 관측자인 인간의 관측기준 안에 있다고 여긴다. 관측대상은 관측기준 안에 있어야 한다. 자로 사물을 잰다면 자가 사물보다 커야 한다. 눈으로 코끼리를 관측한다면 인간의 시야가 코끼리보다 넓어야 한다. 코끼리가 인간의 시야보다 크다면 계산을 해야 한다.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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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의 초대
구조론의 초대 우리는 어떤 것을 그것으로 규정하는 성질이 그것 자체에 내재한다고 믿는다. 사과를 사과로 규정하고 복숭아를 복숭아로 규정하게 하는 조건들은 사과 안에 들어 있고 복숭아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물物 자체에 고유한 것이며 우리는 어떤 주어진 대상을 잘게 쪼개어 해체하는 방법으로 그것에 도달할 수 있다. 껍질을 벗기면 열매가 나온다. 거죽을 벗겨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관찰과 분석이라는 방법으로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런데 만약 그 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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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안철수를 싸고 도는 이유
스마트시대 부적응자의 문화지체 현상 도대체 안철수의 어디가 그렇게 이쁜가? 팟캐스트 녹음 때 나온 이야기인데, 그날 필자의 답변이 미진했다고 보고 몇 자 덧붙이고자 한다. 두 가지다. 첫째는 대중의 선악논리다. 둘째는 지식의 계몽논리다. 대중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별도로 있다고 믿는다. 안철수는 왠지 착해 보인다. 일단 인상이 좋다. 착한 어린이 같다. 관상으로 보면 새누리당 맹형규 관상이 으뜸이라는데 안철수도 볼따구니 살이 오동통한 것이 밉상은 아니다. 당황하면 볼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엽다.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다. 모성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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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너머에 에너지가 있다
선악의 너머에 에너지가 있다 세 가지 태도가 있다. 대중의 선악논리와 지식인의 계몽논리와 구조론의 통제논리가 그것이다. 대중의 선악논리는 위험하고, 지식의 계몽논리는 허무하니, 구조론의 통제논리를 따라야 한다. 개인과 집단 사이의 관계설정문제 때문이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만, 언제라도 집단을 대표하려고 한다. 여기에 통제되어야 할 발화점이 있다. 인화성이 강하고 폭발력이 있다. 건드리면 날카롭게 반응하는 극도로 예민한 지점이 있다. 독립 지식인 유시민이 끝내 민중의 대표자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한경오와 노빠가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허다한 지식인이 개망신을 당하고 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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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를 받아들여라
통제되지 않는다. 사회의 허다한 분란은 하나의 이유로 일어난다.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안 듣는다. 문제는 그것을 잘못 해석하는 데 있다. 일제강점기라 치자. 일본인이 조선에 왔다. 그런데 조선사람이 일본사람 말을 듣겠냐고? ‘조선인들은 죄다 나쁜사람이로군.’ 이렇게 간단히 규정해 버린다. ‘조선인들은 열등해. 조선인들은 나빠.’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아니 상대방이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다. 태연하게 ‘딸 같은 며느리’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 딸처럼 지배하겠다는 말이다. 왜 타인을 지배하려 하지? 심지어 며느리를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미친 거다. 인간은 열다섯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