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가 안철수 깼다.
토론회를 보니 문재인이 참 눌변이긴 하다. 내가 대타로 뛰어주고 싶은 심정. 그러나 정치는 말 잘 하는 사람이 먹는 게임이 아니다. 말은 대학교수가 잘 한다. 말 잘 하는 대학교수가 대통령 되는걸 본 적이 없다. 눌변이라도 신뢰를 주는 사람이 있다. 보스기질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이 토론을 썩 잘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홍준표가 동성애를 거론한 것은 실수다. 전두환에게 표창받은 이야기가 실은 실수를 위장한 보수표 잡기다. 군대 내 동성애 반대...
-
사랑의 징조
여섯째 꼭지. 또 시시한 이야기다. 게다가 분량이 짧다. 이 정도 분량이면 하루에 두 편씩 쳐내야 할텐데. 내담자는 아직 연애를 한 번도 안해봤다고. 상대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지 내 마음을 내가 몰라. 연애세포가 없어서 그런 건지. 진짜 사랑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징조는 무엇인지? 대략 이런 질문이다. 질문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연애는 안했어도 남자는 있다? 연애를 안 해보고 어떻게 상대방을 사랑하는지 알 수가 있어? 당연히 모르지. 말이 안 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강신주의 답은...
-
말을 들어야 인간이다
말을 안 들으면 그게 짐승이지 인간이냐? 그러나 인간은 원래 말 안 듣는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말을 안 듣는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이 구조를 발명한 사람은 앤드루 잭슨이다. 미국의 7대 대통령이자 엽관제의 발명자 그 양반 맞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개아들 이원복이 앤드루 잭슨을 노무현에 빗대어 깐 사실이 나무위키 검색에 나온다. 왜 노무현이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만든 사람인지, 왜 앤드루 잭슨이 민주주의 발명자인지, 왜 링컨이 앤드루 잭슨을 높이 평가했는지, 왜 포퓰리즘이 민주주의...
-
그 사람 앞에 서면 작아지고 마는 당신
다섯째 꼭지도 앞과 같다. 연애경험 없는 스물두살 여자라고.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고. 이에 대한 강신주의 답은 많은, 남자를 만나봐. 사랑이 별거냐? 이성이 별거냐? 환상을 깨라구. 육체가 별거나? 자기 감정에 충실하면 돼! 이런 건데 하나마나한 소리다. 이런건 친구와 나누는 말이다. 옛날에는 신랑 얼굴도 못 보고 시집 가고, 신부 얼굴도 못 보고 장가들었다. 그래도 알콩달콩 잘 살았다. 사랑은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와 결부되어 있다. 개인이 운명의 주체로 등장한 역사는 그리 길지...
-
상처받을까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
다상담 네 번째 꼭지는 강의편 끝나고 상담편인데, 첫번째 질문은 내용이 찌질하기 짝이 없고 답변도 시시하기 짝이 없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이런 시구가 떠오른다. 이런 시시한 연애상담이 계속된다면 필자의 연재도 여기서 그만 때려치워야 하나? 하여간 가보자. 또 어떤 객쩍은 소리를 씨부려 놨을꼬? 어이쿠!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여자인가 본데, 상처받을까 두려워 지레 겁을 먹고 상대가 다가오기도 전에 마음을 정리해 버린다고. 이에 대한 강신주의 답변은 사랑의 고통을 감내하라는 거다. 흔한 이야기다. 결혼해도 후회하고...